KT&G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납품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KT&G 전직 임원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담배 한 갑당 3원씩 수수료를 챙기는 방법으로 5년여 간 챙긴 돈만 6억 원이 넘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KT&G 전 부사장 이 모 씨.
결국,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납품단가를 유지해주고 협력업체 지정을 돕는 대가로 담뱃갑 인쇄업체로부터 6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 뒷거래가 시작된 건 이 씨가 천안인쇄창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담뱃갑 인쇄방식을 바꾼 협력업체가 납품단가는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담배 한 갑당 3원씩 뒷돈을 챙겨준 겁니다.
이 씨가 제조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7월에는 이 업체를 협력업체로 지정해주고, 인쇄 물량도 계속 늘려줬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함께 뒷돈을 받아챙긴 KT&G 생산실장 구 모 씨와 협력업체 대표 한 모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씨가 민영진 전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인 만큼 검찰은 민 전 사장 등 회사 수뇌부와의 연관성 여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