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요?
개인의 대출 상황을 파악한 뒤, 싼 이자로 갈아탈 수 있다고 꼬드겨 돈을 빼돌렸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부터 매달 꼬박꼬박 대출 이자를 갚고 있는 49살 의대 교수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 15일 해당 은행으로부터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학교수
- "(이자를) 낮게 처리하자 그러면 고맙죠. 그게 앓던 이였으니까요."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더 싼 이자로 다시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씨는 곧바로 3천만 원을 빌려와 계좌에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돈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의 계좌로 사라졌습니다.
34살 김 모 씨 등 4명은 이런 수법으로 대학교수, 교사 등 3명에게 6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총책이 준 USB에는 개인의 금융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이러한 '맞춤형 보이스피싱'이 가능했던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대출 가능하다고 하면 반응을 했습니다."
또,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는 신용도를 높여준다고 꼬드겨 계좌를 빌리고 돈 배달을 시키는 등 수사망을 교묘히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경찰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40대 남성을 비롯한 총책들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nice2088@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