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상태가 엉망인 무허가 건물에서 염소를 도축해 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2년 전 정부 차원에서 염소 도축장을 추가로 지정했지만, 아직도 10마리 중 6마리는 불법 도축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구서동의 한 야산.
한 남성이 트럭에 실린 염소를 끌어내려 질질 끌고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조금 전 도살이 이뤄진 듯 바닥에 핏자국이 흥건합니다.
곳곳에는 털이 벗겨진 염소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70살 박 모 씨 등 2명은 지난 2011년부터 이곳에서 염소 1천 2백여 마리를 불법 도축해왔습니다.
▶ 인터뷰 : 배용석 / 부산금정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찜통이나 이런 부분도 깨끗하지 못하고 불결한 상태에서 가축의 털을 자동탈모기 등으로 뽑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처럼 염소 불법 도축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아직도 불법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다 알아도 도축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국에 있는 염소 전용 도축장은 6곳뿐,
2년 전부터 소, 돼지 도축장 20여 곳에서도 염소 도축을 허용했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경남 김해 ㅇㅇ 도축장
- "소, 돼지 도축장으로 이름이 알려져서 그런지 (염소는) 잘 안 가져 오시네요. 저희 쪽으로는 거의 안 오십니다."
한 해 평균 도축되는 염소는 18만 마리,
그러나 지난해 합법적으로 도축된 건 6만 9천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