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계좌이체하실 때는 비밀번호를 듣고 입력하는 ARS인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은 이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개선을 요구하는데 반영이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청각장애인 김명아 씨는 요즘 모바일 금융거래를 하지 못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ARS 인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예전에는 문자메시지 인증과 ARS인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최근 은행들이 ARS인증만을 요구하기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명아 / 청각장애인
- "민원 넣었는데 (은행 측에서) 문자메시지 인증은 보안이 약해서 ARS인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은행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페이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ARS인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은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한 상황.
▶ 인터뷰 : 배성규 / 청각장애인
- "국가인권위에 문제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건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조치도 안 되고 있어…."
인권위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개선을 해야 될 문제라며, 개별 사건만 처리하는 인권위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부터 금융기관에 시정요구를 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
보안 전문가들은 ARS의 보안 효과가 뛰어난 것도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권석철 / 큐브피아 대표
- "ARS인증이나 SMS인증이나 해커 입장에서는 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인증제도를 막는 것보다는 서버 자체를 보강하는 게 중요하고요."
청각장애인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의 강력한 개선 의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