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이원삼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선문이슬람센터 소장
-앵커
사우디 메카 성지 순례지 역대 두 번째 참사입니다. 90년에 1,426명이 숨졌고 이번에 두 번째 큰 사고인데 우선 매년 하는 행사입니까?
=이원삼 교수
네, 이건 매년 하는 행사입니다.
-앵커
어떤 행사예요?
=이원삼 교수
5대 의무 중에 순례를 하게 되어 있는데.
-앵커
5대 의무라고 하는 것은 신자들의.
=이원삼 교수
신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하지 순례는 무슬림한테는 평생의 한 번 이상 의무입니다.
-앵커
어떻게 해서 어떻게 끝나는 것이기에.
=이원삼 교수
그러니까 이슬람력으로 12월 7일부터 10일 사이에 이 의식이 이루어지거든요.
-앵커
지금 아까 이슬람 날짜라고 따로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우리랑 다른가요?
=이원삼 교수
네, 좀 다릅니다. 이슬람력은 우리가 쓰는 달보다 11일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해마다 11일이 앞으로 당겨집니다.
-앵커
좀 나눠서 오면 사고가 나지 않지 않을까요?
=이원삼 교수
그런데 이게 12월 7일에서부터 10일 사이에 해야지만 하지로 인정을 받습니다.
-앵커
그리고 그 장소도 꼭 거기에서만 해야 합니까?
=이원삼 교수
네, 거기서만 해야 합니다. 또 시간대별, 날짜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12월 7일에는 메카에 들어와야 하고요. 8일 미나라고 하는 지역에서 1박하고 그다음 9일 그 미나에서 아랍파트산으로 가는데 이게 한 23km 정도 떨어지거든요. 거기서 종교의식을 한 후에 저녁때 이제 무주 달리 파로 가서 1박을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지금 사고가 난 이 사탄의 돌기둥에 던지러 가는 거거든요.
-앵커
그러면 며칠에 도착해서 며칠에 어디서 또 자고 이게 다 정해져 있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그 200만 명이 똑같이?
=이원삼교수
그렇습니다.
-앵커
그리고 아까 23km를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정해진 시간이 있으면.
=이원삼 교수
미나에서 아랍부분 쪽으로 옮길 때 이게 한 23km 정도 되는데 차를 타고 가도 차가 속도를 도저히 못 내고 대부분 걸어갑니다. 그러니까 대개 새벽 예배가 아침 6시쯤, 5시쯤 이쯤 되거든요. 이때부터 정오 때까지 가려면 한 6시간 안에 도착해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배를 보는 것도 의무이고 그 의무를 한 다음에 6시간 안에 23km를 걸어서 이곳에 도착해야 하고.
=이원삼 교수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아, 그러다 보니까 다 몰릴 수밖에 없고?
=이원삼 교수
네, 몰려서 빠르게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 돌기둥에다가 뭐 던진다 그러잖아요. 그런데 이 돌기둥 어차피 인위적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면 차라리 여러 개 만들어서 좀 분산시키면 낫지 않습니까?
=이원삼 교수
아, 이 돌기둥이 3개가 있는데 작은 사탄, 중간 사탄, 큰 사탄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신학적으로는 가까이 못 갈 경우 저 뒤에서 그냥 던지는 시늉만 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게 평생에 한 번 오는 사람들한테는 이왕이면 앞으로 가서 직접 보고 던지고 싶어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고가 나는 겁니다.
-앵커
거기 아무나 가는 게 아닌가 봐요?
=이원삼 교수
이것이 많은 경제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체력적인 부담도. 그런데 이게 능력 있는 사람에 한해서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능력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하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안 해도 됩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결국은 좀 돈도 되고 체력도 되고 이런 사람들만 갈 수 있다?
=이원삼 교수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모슬렘 정서상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가고 싶어 합니다.
-앵커
아, 이번에도 또 사고가 잦을 것을 알고 10만 명인가 인력이 배치됐습니다. 그런데도 막지 못했어요.
=이원삼 교수
이건 제한된 시간 내에 200만 명이 움직이는 것은 10만 명이 막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우디가 좀 더 신경을 써서 이 인원을 분산시키는 노력을 좀 해 줬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좀 미흡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다른 이란에서도 비난하고 있고요. 외교적 갈등으로도 번질 수 있겠어요.
=이원삼 교수
네, 이란은 지금 자국민들이 가장 많이 죽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란은 강력하게 지금 비난을 하고 있고요. 또 정치적인 관계도 별로 안 좋습니다. 그런데 이란뿐만 아니라 지금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지금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 네, 알았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원삼 교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