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의 국내 관광지 1위 제주도, 최근 곳곳에 개발붐이 일면서 제주도다운 모습을 잃어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때묻지 않은 제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휴양지가 있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공항에서 버스 타고 1시간, 제주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자연경관과 드넓은 표선 해변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한적한 휴양지로 손꼽히는 이곳 표선의 유일한 숙박시설인 해비치 호텔.
테라스 문을 열고 나서면 산책길 너머로 짙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욕조에 지친 몸을 뉘인 채 풍경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해묵은 피로도 씻겨나갑니다.
▶ 인터뷰 : 권순범 /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부총지배인
- "고객님들이 아무 생각이나 계획 없이 저희 호텔에 투숙했을 경우 저희가 모든 것을 디자인해 드리고 가장 제주스러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날이 어둑해질 때쯤 야외 수영장에는 오색빛깔 조명이 깔리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함께 걷는 산책로는 제주의 정취를 더합니다.
풀밭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별비치 가든.
쏟아지는 별들을 안주 삼아 달빛에 그을린 와인잔을 기울이다 보면 가든 곳곳에서 웃음이 피어납니다.
▶ 인터뷰 : 권순석 / 호텔 투숙객
- "바람도 너무 좋고 탁 트인 곳에서 별도 보이고 해서 기분도 힐링되고 매우 좋습니다."
몸이 근질근질한 휴양객들에게는 운동 프로그램이 안성맞춤.
'폼 롤러'란 원통형 도구를 활용해 자세를 교정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폼 롤 리뉴얼'은 또 다른 힐링을 제공합니다.
트레이너의 지시에 맞춰 한 동작씩 따라하다 보면 온몸이 한결 개운해집니다.
▶ 인터뷰 : 정은희 / 해비치 호텔 트레이너
- "폼 롤러를 통해서 (근육에) 압박을 주게 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서 우리 몸의 밸런스까지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아파하시는데 나중에는 너무 시원하다고 하시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은 손님들을 위해 호텔에서 운영하는 일일 투어 프로그램 '익스플로러'도 마련돼 있습니다.
투어 정원은 6~8명으로 소규모 투숙객끼리 어울려 가까운 관광지로 떠날 수 있습니다.
360여 개에 이르는 제주 오름 가운데 유일하게 세 개의 분화구가 어우러진 용눈이오름은 단연 인기 코스입니다.
숨을 헐떡이게 하는 다른 오름과 달리 용눈이오름을 오르는 길은 평탄하고 부드럽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용눈이오름의 중턱 부근입니다. 이렇게 등산로가 완만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길 양쪽으로는 억새밭이 펼쳐져 있어 풍경에 운치를 더해줍니다."
정상에 올라서면 저 멀리 펼쳐진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장관을 연출합니다.
▶ 인터뷰 : 김도균 / 제주도 관광객
- "지나가다가 너무 좋아 보여서 올라왔는데 아침에 갔었던 성산 일출봉도 보이고 운전하고 다니다가 잘 못 봤던 것들아 자세히 다 보여서 좋습니다."
국내 관광지 부동의 1위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 가운데 하나인 제주도.
때묻지 않은 제주도의 보루 표선이 일상에 지친 휴양객에게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