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의 도박장에 나가 쓰는 돈은 2조 원 정도라고 합니다.
주로 '정킷방'이란 곳에서 이뤄진다고 하는데요.
정킷방이 어떤 곳인지 이도성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호텔·카지노 업계 용어인 '정킷'은 '경비 부담이 없는 여행'을 뜻합니다.
비용이나 편의를 제공하는 고객 유치 마케팅 방법 가운데 하나지만, 카지노업계에서는 원정도박 고객을 알선한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원정도박판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정킷방'인데, 운영 조직은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1백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해외 특급호텔 카지노의 VIP룸을 빌립니다.
호텔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자체적으로 딜러와 시설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다음 전문모집인이 국내에서 원정도박단을 모으는데, 도박을 즐기는 재력가들이 주된 대상입니다.
이들은 별다른 준비 없이 원정도박을 떠납니다.
비행기 표와 숙식 등을 제공해 도박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한마디로 '원정 도박 풀 서비스 패키지'이기 때문입니다.」
「'정킷방'에서 '바카라', '바둑이' 같은 도박판이 벌어지고, 운영 조직과 모집인은 이들에게 수십억 원씩 도박 자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돈을 빌리고 나서 국내에 들어와 정산하는 '환치기' 수법이 동원됩니다.」
「운영조직과 모집인은 고객들의 베팅금액에서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떼가는데,
지난 8일 마카오에서 이런 원정도박판을 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폭력조직원 이 모 씨의 경우,
판돈의 1% 수준을 받거나 고객이 잃은 돈의 40%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해 평균 원정도박을 떠나는 우리나라 사람은 22만 명이 넘고, 그 도박 금액은 무려 2조 원대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