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는 연말까지 이산가족 1만 명의 영상편지를 제작해 내년에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한적은 지난 8월 전문업체에 의뢰해 영상편지 제작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영상편지는 10∼13분 분량으로 한적과 업체 관계자가 이산가족 집을 방문해 만들고 있습니다.
편지에는 안부 인사와 고향·가정·추억 등 일상적인 이야기, 상봉 기대감 등이 담깁니다.
제작에는 남북협력기금 20억1천여만원이 활용됩니다.
한적은 내년에 영상편지가 담긴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북측에 전달하기로 하고 정부 당국과 협의해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남북 간 당국회담이 열리면 이 회담에서도 영상편지 전달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적의 영상편지 전달 사업은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남북 이산가족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6만6천488명 가운데 53.9%가 80대 이상의 고령자이며, 90세 이상도 11.7%나 됩니다.
이에 따라 매년 4천여 명의 상봉 신청자들이 끝내 헤어진 가족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