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갑질아파트, 학생에게도 90도 인사한 경비원…입주자 대표 "자발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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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갑질아파트/사진=MBN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부산 ○○ 아파트 갑(甲)질'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약 두 달 전부터 부산 00 아파트 지하 2층의 지하철 연결 통로에서 나이 많은 경비 할아버지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시작했다"며 경비원들의 인사가 입주자 대표회의에 참석한 몇몇 주민들의 항의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며, 경비원이 학생이나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경비원은 자신의 손녀뻘로 보이는 어린 학생에게도 지나치게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온라인커뮤니티에는 5일 저녁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붙인 장문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글에서 학생은 "아침에 학교 갈 때마다 어린 자신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경비아저씨들의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고, 그 이유를 몰라 죄스러운 마음에 자기도 90도로 인사를 했다"며 경비원들의 인사가 갑질로 인한 행동이었음을 알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는 6일 언론매체를 통해 "그런 적이 없다"며 "사진 속 인사하는 사람은 경비 아저씨가 아니고 아파트와 연결돼 있는 지하철의 보안요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비원들이 아파트와 연결된 지하철 진출입로에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 있는 것에 대해 "출근 시간대엔 매번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 수가 없어 1시간 동안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의 민원으로 보안팀 요원을 배치한 것"이라며 "나이 드신 분에게 우리가 인사를 강요한 적이 전혀 없다. 그 사람만 자발적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같은 아파트 주민이 경비원의 출근길 인사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