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과 총장의 퇴진을 놓고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어왔던 동국대 사태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학생들의 단식과 투신예고에 동국대 이사회가 임원 총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동국대학교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50일째 단식을 해오던 부총학생회장 김건중 씨.
김 씨는 병원에 입원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거부하다 끝내 어제(3일)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동공이 풀리고 거의 실신 상태였던 김 씨는 다행히 의식은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학원 총학생회장 최장훈 씨가 투신을 예고한 뒤 한동안 연락이 끊기면서 학내 분위기는 뒤숭숭했습니다.
사태가 악화하자 동국대는 이사회를 열고 6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사회 측은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식과 농성 중인 학생과 교수 등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전원사퇴는 무효로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학내 갈등이 빚어진 지 무려 1년만입니다.
비대위 측이 일단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동국대 학내갈등이 최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민진홍VJ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