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은 경북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재판이 다음 주 월요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범인으로 지목된 82살 박 모 할머니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데다 직접적인 범행 동기가 없는 만큼 치열한 공방을 예고됩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14일 마을회관에서 냉장고에 있던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이 쓰러졌습니다.
이 중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경찰은 유일하게 살충제를 마시지 않은 82살 박 모 할머니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결국, 구속된 박 할머니 측은 국민참여재판을 요구했고.
오는 7일 대구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리는 데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박 할머니가 사이다에 농약을 탄 범인이 맞는지가 참여재판에 핵심 쟁점.
검찰은 박 할머니의 집에서 살충제가 든 드링크제가 발견됐고, 119구급대 블랙박스에 찍힌 수상한 행적.
또 통합심리분석 결과에서도 거짓반응으로 나온 점, 사건 전날 화투를 치다 다툰 점 등이 범행 동기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규봉 /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7월 19일)
- "농약병을 주거지에서 발견했고요. 당시에 입고 있던 옷하고 타고 다니던 전동 스쿠터에서도 동일 성분의 살충제를 저희가 확인되었다는…."
하지만, 박 할머니 측은 검찰이 살충제 구입경로, 농약 투입 시기 등 직접 증거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가족 (7월 20일)
-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가서 농약을 타 놓고 그 다음 날 그 자리를 가겠어요? 이해가 돼요, 안 돼요? "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재판에서 재판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