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물인 큰 고니가 속리산 삼가저수지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겨울을 피해 남쪽 나라를 찾아가다가 이곳을 찾은 건데, 저수지가 얼어붙는 다음 달 1일까지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 내린 속리산을 끼고 펼쳐진 저수지 위로 한 무리의 고니 떼가 유유히 떠다닙니다.
설경과 어우러진 고니 떼의 우아한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떠오르게 합니다.
새하얀 날개를 뻗어, 금빛 물살을 가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큰 고니떼가 속리산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속리산 삼가 저수지를 중간 기착지로 삼은 겁니다.
지난달 말 이곳을 찾은 고니떼는 2주째 먹이 활동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속리산 삼가저수지에서는 지난 3월에도 멸종 위기에 놓인 흰꼬리수리가 발견됐습니다.
수생 생태계 복원 작업의 결과로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철새들이 찾기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훈 /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삼가저수지의 생태계가 안정화되고 먹이가 풍부해서 찾아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큰고니 가족은 내년 1월, 삼가저수지가 얼어 먹이활동이 불가능해지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소영
영상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