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들의 요리 열풍이 만만치 않은데요.
주말을 반납하고 요리에 빠진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요리에 왜 도전하느냐고 물으니, 빚진 것을 갚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장인들이 한참 쉬고 있을 주말 아침.
남성들이 하나 둘 들어오더니 너나 할 것 없이 앞치마를 맵니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하는 아빠 요리교실.
오늘 도전할 요리는 사먹기만 했던 스파게티입니다.
비법을 하나라도 빠뜨릴까 빼곡히 받아 적고, 칼을 잡은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천천히 따라합니다.
식당에서 사먹기만 하던 스파게티를 완성한 아빠 셰프들,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유건호 / 서울 반포동
- "시중에서 파는 것과 똑같은 모양이 나오니까 아주 신기하네요. 그런데 맛은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68살 할아버지는 가정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뒤늦게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철 / 서울 방배1동
- "계속 몇 십 년 동안 얻어먹기만 하다가 이제 나도 갚아야 되겠다…."
두 달 동안 배운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아빠들은 배운 요리를 아내와 자녀들에게 직접 해주며 요리법은 물론 요리 잘하는 아빠라는 자부심까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다만, 요리에 익숙하지 않아 마음이 앞선다는 것은 중년 남성들만의 특징입니다.
▶ 인터뷰 : 백상준 / 셰프
- "의욕이 앞서다 너무 빨리하시려고 보니까 요리를 급하게 하다 보니까 실수도 많이 하고…."
늘어나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최근 불고 있는 요리 열풍, 머리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의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이제 어색하지 않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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