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워렌버핏' 이채원 "저평가된 진정한 가치주는 언젠가 제 가치를 찾아 빛을 발한다"
↑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
"사필귀정입니다. 세월이 얼마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저성장 국면에서 저평가된 진정한 가치주들이 빛을 발하는 때가 반드시 옵니다.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정의 관계로 움직이는 것이 불변의 이치죠."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의 ‘가치투자철학‘이다. '한국의 워렌버핏', '국내 가치투자의 1인자' 등 수많은 닉네임으로 불리는 이 부사장에게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그리고 평소 투자 철학과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중국 증시가 요동치는 것이 국내투자자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체적으로는 직접 연관성이 없다. 중요한 것은 각 기업의 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철강업·조선업·순수화학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한정하여 일부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비싼 주식은 주가가 하락하고, 싼 주식은 주가가 상승하는 조정의 패러다임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금리와 주가는 항상 역의 관계를 갖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와 주가의 갭이 조정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리스크를 회피할 가장 좋은 투자 비법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첫 번째는 ’분산투자‘. 이 부사장은 "주식·부동산·채권에 고르게 배분하되 그 비중은 개인의 투자성향이나 자금의 성격, 주식 매력도 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가치주에 집중하라'는 것. 가치주는 언젠가 반드시 제 위치를 찾기 마련이어서 특히 어려운 시기에 안정적이면서도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그의 펀드 수익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00년 4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코스피 지수는 50.4% 상승한 데 그친 반면, 그는 435%의 이익을 냈다. 무려 8.6배나 차이 나는 수익률을 낸 것이다. 그가 ‘한국의 워런 버핏’이 된 계기는 바로 이것이다.
일에 집중하지 못할까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는 물론이고,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 앱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그에게서 ‘대한민국 투자계의 1인자’다운 프로정신이 강하게 느껴졌다. 국내 가치투자의 1세대로서 선택한 길에 대한 강한 믿음과 자신감도 읽을 수 있다.
<다음은 그와 함께 한 인터뷰 전문>
1. 요동치는 중국 증시의 원인은 무엇인가
2006~2007년쯤 상하이 증시에 거품이 많이 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의 조선주와 철강주들이 크게 올랐다. 경제가 좋아져서라기보다 국내 투기세력이 움직였던 게 원인이고, 부동산 주가가 폭락하면서 부동산자금이 중국증시로 몰리게 돼 비정상적으로 수요가 높아졌다. 지금은 거품이 거의 제거된 상태이고, 여기서 변동이 없은 지 오래됐다. 이제는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과잉설비를 없애고 고속성장을 하는 이변이 없는 이상 과거와 같은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2.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중국이 흔들리면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없진 않다. 그러나 철강, 조선, 퓨어케미칼(순수화학) 등 직접연관성이 있는 산업에 한해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다. 여행주에도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내수진작, 소비진작을 경제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실질 소득이 증가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요우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국지전으로 실질적 영향을 받는 산업에 한해서만 영향을 미칠 것이다.
3. 미국 금리인상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금리와 주가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다. 주가에 거품이 많이 끼는 것은 금리가 낮은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다. 따라서 금리가 인상되면 높은 주가의 정당성이 약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1.6%에서 3%로 오르면 주식의 PER은 62.5배에서 33배로 가게 되는데, 떨어진 PER비율만큼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비싼 주식의 값이 내려가고 싼 주식이 좀 올라가는 조정의 패러다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금리인상이 위안화보다 국내 경제에 훨씬 큰 영향을 줄 것이다.
4.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 상황에서 리스크를 회피할 가장 좋은 투자 비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분산투자다. 주식·부동산·채권 각각의 매력도에 따라 비중조절을 해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루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되, 그 비중은 자금의 성격이나 본인의 위험회피적 성향의 정도, 투자기간, 성장주·배당주·가치주 중 본인이 선호하는 주식의 종류, 국내·해외 중 어떤 주식시장을 선택할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두 번째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비싼 주식이 크게 떨어지게 되면서 생기는 리스크를 의미한다. 그럴 일을 애초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시장의 인기를 좇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싸고 좋은 주식, 즉 잠재력이 있으나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싼 주식에 투자하려면 단기보다는 장기적 투자를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맞다. 단기간에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주식의 시황이나 흐름, 테마에 따라서는 내재가치와 주가가 다르게 갈 수도 있지만, 사필귀정이다. 장기적으로 반드시 기업의 가치와 주가는 정의 관계로 가게 마련이다.
5. 마지막으로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이 궁금하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와르르 무너지거나 그렇다고 경제가 벌떡 일어설 일도 없을 것이다. 금리인상이 자금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국내 투자금은 웬만큼 빠진 상태이므로 앞으
[MBN 뉴스센터 이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