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필리핀에서 피살된 50대 교민은 동거녀 앞에서 복면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아 숨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장소와 시간, 주변 사람의 진술로 미뤄봤을 땐 청부 살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말바르시에 있는 한 임시 숙소.
4인조 복면 괴한이 57살 조 모 씨의 숙소로 들어가 조 씨와 동거녀의 손발을 묶습니다.
이들은 돈은 물론 전기밥솥 등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들고 달아납니다.
잠시 뒤 괴한 한 명이 다시 돌아와 동거녀에겐 고개를 돌리라고 하고선 조 씨를 상대로 6발의 총을 쏩니다.
애초 필리핀 경찰은 단순 강도 사건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현지 수사에 나선 한국 경찰은 청부살인의 가능성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수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위
- "외부에서 와야 하는 접근 경로 자체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외진 곳이었고 피해자 진술을 봐서 청부살인 가능성이…."
범인이 동거녀는 살려둔 채 조 씨만 잔인하게 살인한 점, 미리 집 주위를 둘러본 점도 계획적인 청부살인 가능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 씨는 현지인 부인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고, 여러 필리핀 현지인과는 금전적인문제로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 경찰이 찾아낸 단서를 바탕으로 범인들을 쫓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