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을 옮기는 고속벨트가 멈춰 서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공항 측은 수하물시스템을 관리하는 업체의 대응 미숙이 원인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조상 예견된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새해 첫 주말 인천공항을 찾은 승객들을 혼란에 빠뜨린 '수하물대란'.
합동조사단은 일주일에 걸친 조사 결과, 수하물시스템 관리업체가 초기 대응에 미흡했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 때문에 사고 당일 수하물은 시간당 최대 7천500여 개로 시스템상 처리 가능 용량인 시간당 1만 4천400개에 한참 못 미쳤는데도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영웅 / 인천국제공항 운영본부장
- "(고속벨트) 모터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신속하게 조치하지 못해서 지연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몇 사람의 판단 미숙이 아닌 구조상 피할 수 없는 사태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미 지난해 4천920만 명이 몰려 공항시설용량을 뛰어넘었지만, 내년 말에야 제2터미널이 운영됩니다.
A등급을 유지해오던 공기업 경영 평가에서 B, C 등급으로 떨어지고,
환승률도 지난해 15%대에 그치는 등 국제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려는 인천공항이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인천국제공항. 명성에 걸맞지 않은 이번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