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 양은 아버지가 새 장가를 들면서 줄곧 수 차례 가출을 되풀이했습니다.
이게 발단이 돼 심한 폭행이 자행됐고, 결국 안타깝게 숨을 거뒀는데요.
아버지는 다른 자식들에게까지 막내의 죽음을 알리지 않는 등 철저히 범행을 숨겨왔습니다.
이어서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숨진 이 양은 2009년 아버지가 새 장가를 든 뒤 불우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새엄마와의 불화로 새 엄마의 동생인 이모집에 맡겨진 뒤 여러 번 가출하다, 지난 3월 결국 이 목사의 집으로 붙들려와 매질을 당한 뒤 숨을 거뒀습니다.
이 목사는 폭행 뒤 딸의 방에 가보니 딸이 숨졌다고만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목사 부부 외엔 아무도 몰랐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아버지 이 씨와 계모는 바로 이곳에 1년 간이나 딸의 시신을 숨기면서 큰 아들과 첫째 딸에게조차 막내가 숨진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큰 아들과 첫째 딸 역시 2012년 이후 줄곧 집을 나가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웃들은 이 양이 어떻게 숨졌고 1년 간 시신이 집 안에 있었다는 걸 꿈에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애들이 있었는지도 나는 잘 몰라요. '애가 없나?'하고 생각했죠. (자식이 세 명이었다면서요?) 아뇨. 가족사는 잘 몰라요."
▶ 인터뷰 : 이웃 주민
- "다 모르죠. 나도 이 동네 20년 살았는데, 앞집도 모르고 옆집도 모르는데…"
사건의 실체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목사라는 사람이 왜 장례도 안 치르고 숨진 딸을 1년 가까이나 방치했는지, 과연 단순 폭행에 따른 사망인지 경찰수사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