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 7건은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의 활동이 이제 고작 두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권준욱 /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모기활동이 시작되고 모니터링 결과 모기 밀도도 증가한다면 희박하더라도 국내에 2차 전파까지도 가능합니다."
방역당국은 최악의 상황도 대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물론,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에 들어오고, 흰줄숲모기가 이 환자의 바이러스를 이리저리 옮긴다는 가정에 한한 경우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모기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흰줄숲모기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현재는 알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방재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모기기피제와 유의점 등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고, 모기가 날아다니기 시작할 즈음부터 검역구역의 방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주도는 지리적·기후적으로 흰줄숲모기가 더 많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더욱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한편, 국내 보건당국은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한 달 동안 공석이던 질병관리본부장이 어제(2일) 부랴부랴 임명됐고,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모기는 이르면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nice20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