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 두 달 동안 소주병이 주차장으로 떨어지면서 차량이 파손되는 등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는데요.
경찰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차된 차 옆으로 소주병이 떨어집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이렇게 소주병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모두 9차례.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되면서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아침에 차 가지러 갔는데 차 문에서 소리가 나 보니 (차 유리가) 다 깨져 있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의 소행으로 추정만 할 뿐 소주병에선 지문도 발견되지 않아 범인의 정체는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그동안 투척된 소주병이 같은 제품이라는 점을 알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소주를 파는 아파트 인근 마트를 찾아가 소주병에 경찰만이 알 수 있는 표시를 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제품의 소주병에 이렇게 검은색 표식을 해뒀습니다."
경찰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다음날 또다시 소주병이 투척 됐고, 발견된 소주병에는 '검은색 표식'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마트의 CCTV를 분석해 소주를 사 간 아파트 13층에 사는 주민 74살 김 모 할머니를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윤 / 부산 중부경찰서 영주파출소장
- "사건 현장에서 똑같은 술병이 떨어져서, (같은 제품을) 또 사갈 것으로 생각해서 표시를 해 놨습니다."
소주병을 던진 김 씨는 남편에게 음주 사실을 들킬 것이 두려워 몰래 소주를 마신 뒤 빈 병을 밖으로 던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부산 중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