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인 척 금은방에 들어가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혼하고 혼자 살던 이 남성은 떨어져 사는 4살배기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려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은방 문을 열자마자 들어서는 한 남성.
전날 저녁에 금팔찌와 목걸이를 보고 갔던 28살 박 모 씨입니다.
자연스럽게 팔찌를 건네받아 손목에 걸어보고, 거울에도 이리저리 비춰봅니다.
그런데 주인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귀금속을 손에 쥔 채로 도망가버립니다.
▶ 인터뷰 : 금은방 주인
- "도둑이라고는 전혀 의심도 안 하고, 하나라도 더 팔아먹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보여주라는 대로 다 보여준 거죠. "
화들짝 놀란 주인은 뒤를 쫓아갔지만 이미 눈앞에서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금은방을 뛰쳐나온 박 씨는 바로 옆 골목길로 100m를 달려가 미리 준비해 둔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박 씨는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이혼한 아내와 아들이 사는 경북 경산으로 도망갔습니다.
훔친 귀금속 4개 중 2개는 범행 당일 울산에서 팔아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이병영 / 부산 기장경찰서 형사4팀장
- "이혼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전) 부인한테 양육비도 못 주고, 하나뿐인 자녀한테도 장난감도 못 사줘서…."
경찰은 렌터카를 추적해 이틀 만에 박 씨를 붙잡아 절도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