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 접경지역 주민들은? '주민 모두 차분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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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미사일/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3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단거리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하자 접경지역 주민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평소와 같은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쏘자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대성동 마을 김동구(46) 이장은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조치가 없어 주민 생활에 큰 변화 없이 평상시와 비슷한 분위기다"고 말했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손꼽아 기다리던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기대를 접었습니다.
동부전선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장석권(61) 이장은 "긴장감이 조성될 때마다 신경은 쓰이지만, 주민들이 특별히 불안해하지는 않는다"며 "금강산 관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철원군 대마2리 김진수(52) 이장도 "군부대에서도 별다른 연락은 없었고, 주민 모두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도발이 접경지역 군부대의 외출·외박 통제로 이어지고, 주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으로 이어지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정덕후 화천군 번영회장은 "북한의 미사일 한 발, 한 발이 오랜 기간 침체에 빠진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여 매우 불안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영일 고성군 번영회장도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접경지역 긴장도 완화돼 경기가 살아나고 주민생활이 안정될 텐데…"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북한의 지속적인 긴장감 조성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북한이 이란처럼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문을 열고 나오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접경지역 안보 관광은 모두 정상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이날 오전 서해 5도 어장에서는 별다른 조업 통제 없이 어선 27척이 정상적으로 조업했습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 여객선 11척도 정상 운항했습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조업을 통제할 상황이 아니어서 일단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1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강화한 대북 경계태세는
접경지에 주둔하는 군부대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군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장병의 외출·외박 통제는 없으며, 전방부대 경계 강화 등 후속 조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