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다큐 숨] 굼벵이를 식용으로? '꽃벵이' 키우는 사육농장! '연 매출이…'
10일 방송된 MBN '리얼다큐 숨'에서는 '꽃벵이'로 재탄생한 '굼벵이' 사육농장을 찾았습니다.
공기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 이곳에 곤충으로 대박난 가족이 있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보물이 되어준 곤충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혹시 통제구역 속 비밀스런 장소가 보물의 서식처 일까요? 그런데 곤충은 보이지 않고 플라스틱 박스만 한 가득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위생장갑부터 끼는 꽃뱅이(굼뱅이) 사육 경력 4년의 최영식 씨, 상자를 살피기 시작하더니 이내 뭔가를 꺼내보입니다.
그의 손을 보니 꽃벵이(굼벵이)가 흙 속에서 웅크리고 있습니다.
꽃벵이는 굼벵이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를 통해 변경한 이름입니다.
영식 씨는 "이게 보물 꽃뱅이 입니다"라며 "아마 옛날부터 굼벵이라 그러면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름을 바꿨어요"라고 설명합니다.
꽃뱅이로 연간 매출 3억 원을 올린다는 김진석 최영식 씨 부부는 초가 지붕에서나 보던 꽃벵이를 천개의 박스에서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한박스에 1kg 정도의 꽃벵이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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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 |
그때 꽃벵이의 상태를 살피던 김진석씨 갑자기 꽃벵이를 쏟아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채에 흙을 거릅니다.
꽃벵이의 집이자 먹이인 톱밥이 떨어지고 꽃벵이 만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꽃벵이만 있는게 아닙니다.
무슨 작업을 하려는 걸까요?
영식 씨는 "밥을 갈아주거든요, 톱밥을 갈아주는 과정에서 분류를 해서 크기별로 또 사육 상자에 담아요"라고 설명합니다.
분류 작업이 제일 손이 많이간다고 하는데, 영식 씨의 아들 김필기 씨도 일손을 보탭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굼벵이 사육사가 된 김필기 씨. 누가 권한것도 아닌데 꽃벵이의 매력에 푹 빠져 이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아직은 초보지만 분류작업만은 부모님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굼벵이는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까요?
영식 씨는 "세 가지로 분류해요. 가장 큰 굼벵이는 '3령' 그다음 중간 크기가 '2령', 가장 작은 굼벵이가 '1령'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알에서 갓 부화한 '1령' 부터 2번 탈피한 '3령'까지 재빨리 분류하는 사람들. 그런데 이번엔 꽃벵이가 아닌 전혀 다른 것을 분류합니다.
언뜻 보면 달콤한 초콜
바로 톱밥과 배설물로 만든 번데기밥. 이 안에서 3주를 지내면 성충이 나온다고 합니다.
성충의 이름은 '흰점박이꽃무지' 주로 참나무에 붙어 살며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 서식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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