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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달가슴곰/ 사진=연합뉴스 |
봄이 찾아온 지리산에 아기 반달가슴곰 세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리산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최근 세쌍둥이를 포함해 총 5마리의 새끼 곰을 낳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리산에서 야생 상태로 반달가슴곰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처음입니다.
세쌍둥이를 낳은 어미곰(RF-23)은 바위굴에서 새끼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이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다른 어미곰(KF-27)은 탱이(나뭇잎 등을 모아 둥지 형태로 만든 보금자리)에서 건강한 수컷 새끼 곰 2마리를 출산했습니다.
자연의 반달가슴곰은 보통 1∼2마리 새끼를 낳고 세마리 이상을 낳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세쌍둥이 출산은 지리산의 자연생태계가 곰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6∼8월에 교미하지만 수정란은 자궁에 바로 착상되지 않고 있다가 가을철 먹이를 충분히 먹어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동면 직전 착상합니다.
동면 중인 1∼2월 200∼400g 크기의 새끼를 낳는데, 새끼곰은 초봄 동면 굴에서 나올 때 3∼4kg까지 성장합니다.
KF-27이 낳은 새끼 2마리는 보금자리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어 성별과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RF-23이 낳은 세쌍둥이는 접근이 어려운 바위굴에서 태어나 울음소리와 무인센서 카메라로 확인했습니다.
RF-23과 KF-27은 각각 2007년 러시아와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와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했습니다. RF-23은 이번이 두번째, KF-27은 세번째 출산입니다.
임신 가능한 지리산 반달가슴곰 13마리 중 10마리가 출산 경험이 있습니다. 3번 이상 출산한 반달가슴곰도 총 3마리입니다.
2009년 3마리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0마리가 자연상태에서 태어났고 4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번에 태어난 5마리를 포함해 지리산국립공원에는 44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습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원장은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체를 추가하고 인공 증식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복원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단은 이달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영역을 넓혀 활동하게 되므로 탐방객들이 샛길 출입을 자제하도록 홍보할 계획입니다.
반달가슴곰은 탐방로를 피해 다니는 습성이 있다. 지정된 등산로로 다니면 곰을 만날 확률이 낮지만, 출입이 통제
가까이에서 곰을 만나면 등을 보이며 도망가지 말고 곰을 응시하면서 뒷걸음으로 멀어지는 게 좋습니다. 곰이 공격해오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 저항하고 피치 못할 때는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