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아직도 당하는 사람이 있나 하실 텐데요.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다보니 요즘엔 계좌이체가 아니라 아예 돈을 찾아 집에 보관하도록 유도한 뒤 훔쳐가는 절도형 사기가 기승입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 창구에서 한 노인이 돈을 찾습니다.
금액은 무려 4천500만 원.
이 노인은 곧장 집으로 가서 서랍 안에 돈을 놓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40분 뒤, 가방을 멘 남성이 집으로 들어가 노인이 보관해둔 돈을 가지고 사라집니다.
은행 직원이 돈을 빼내려 한다는 말에 속아 사기범에게 전 재산을 맡겨버린 겁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 노인
- "(경찰이라며) 전화 와서 받았더니 돈이 있으면 다 가져가니까 집에 가져다 놓으라고…."
중국인 21살 지 모 씨가 이런 수법으로 훔친 돈은 8천200만 원.
피해자는 모두 노인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지 모 씨 / 보이스피싱 조직원
- "저를 지시하는 사람, 남잔지 여잔지 누군지도 몰라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경찰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이체를 유도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돈을 찾아 집 서랍 등에 보관하도록 유도합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예방이 강화되자, 오히려 범행이 단순하고 대담하게 진화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진만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강력계장
- "금융기관, 금감원, 경찰을 사칭해 현금을 찾으라는 것은 100% 금융사기입니다."
경찰은 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이스피싱 총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