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전업주부 446만명 '국민연금' 받는다… '추후납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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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단녀 국민연금/사진=연합뉴스 |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도 보험료를 '추후납부'해 국민연금 수급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어제(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개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6개월 뒤인 11월께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업주부도 과거 보험료를 납부한 이력이 있으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했던 기간에 대해 나중에 보험료를 납부하는 '추후납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도 전업주부는 '임의가입'을 통해 보험료를 내며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임의가입은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노후를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보험료를 내는 방식입니다. 국민연금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가입기간은 10년(120개월)인데, 임의가입 방식으로 10년을 채우는 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기간(국민연금 납부 기간)이 짧고 노후가 얼마 남지 않은 경단녀의 경우 임의가입을 통해서도 최소 가입기간을 채우기 쉽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에 1년간 가입한 적 있는 55세 전업주부 A씨는 현재로서는 임의가입을 하더라도 60세까지 4년여밖에 남지 않아 가입기간 10년을 채우지 못합니다.
하지만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5년 치 보험료를 추후 납부하고 '임의가입'해 나머지 4년간 보험료를 내면 가입기간이 10년이 돼 노후에 국민연금을 받게 됩니다.
이 법은 작년 4월 정부가 발의했지만 국회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 넘게 발목이 잡혀 있었습니다. 정부는 개정안 발의 당시 국민연금을 받을 자격이 없던 전업주부 446만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개정안은 장애를 입거나 사망한 경우에 지급하는 유족·장애연금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기존에는 적용 대상을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는 경우에 한정하되 보험료 고지 기간의 3분의 2 이상 보험료를 낸 경우만 '성실 납부'로 봐 유족·장애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하지만 개정 후에는 ▲ 가입 대상 기간의 3분의 1 이상 보험료 납부 ▲ 최근 5년 중 3년 이상 보험료 납부 ▲ 10년 이상 보험료 납부 등 3가지 요건 중 하나만 해당하면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지 않아도 연금 지급 대상이 됩니다.
이와 함께 군복무 크레딧의 적용 대상을 늘리
기존에는 군복무 중 스스로 6개월 이상 국민연금을 낸 사람은 '2중 혜택'으로 간주해 군복무 크레딧 대상에서 뺐지만 개정안이 입법되면 앞으로는 인정이 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