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중환자실 절반 정도가 전문의가 없거나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방일수록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위급한 환자를 다뤄야 하는 중환자실.
그러나 우리나라 종합병원 중환자실 절반이 전문의가 없거나 제대로 된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263곳의 중환자실을 7가지 항목으로 평가한 결과 52%인 136곳이 4, 5등급을 받았습니다.
심평원이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처음 공개한 것으로, 절반 정도가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겁니다.
인력과 시설이 1등급으로 평가된 곳은 단 11곳.
강북삼성병원 등 서울과 경기에 8곳으로 수도권에 쏠림 현상이 심했고, 영남 3곳을 제외한 다른 지방에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입니다.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 43곳 가운데 40곳은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를 두고 있었지만, 2차 병원인 종합병원 가운데에는 전문의를 둔 곳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중환자실 구조로 인해, 국내 중환자실은 의사 1명 당 환자 40명을 넘게 진료해 환자 7명 정도로 진료하는 외국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았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