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렇게 전국적으로 추모 물결이 확산하는 이유는 뭘까요?
오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20여 명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영철.
주로 노인과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부녀자 등 여성 7명을 살해한 강호순.
이 범행들의 공통점은 주로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하지만, 피해자 한 사람에 대한 추모가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 인터뷰 : 송은혜 / 서울 부암동
- "여자니까 더 무섭고 그냥 그 시간에 제가 거기 없었을 뿐이잖아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상도 동기도 없이 기다렸다가 처음 본 여성을 살해해 충격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책임이 없는 상태에서 범죄의 피해를 본 겁니다. 나나 내 가족이나 친구들이 이런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동안 여성이기에 당했다는 인식과 폭력 사회를 바꿔보겠다는 공감대가 자발적인 추모 물결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현주 / 대구 산격동
- "같은 여자로서 대신해서 돌아가신 거 같아서 죄송하다고 썼어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의 폭력성을 반성하고 이런 사회를 바꿔보고 성숙한 사회로 가자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