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2018년 개교' 협약 맺기로
↑ 서울대 시흥캠퍼스/사진=연합뉴스 |
서울대가 캠퍼스 활용 설계 미확정을 이유로 수년간 미뤄왔던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을 다음달 경기 시흥시와 맺기로 했습니다.
서울대는 학생 기숙사와 연구단지, 교직원 주거시설이 포함된 시흥캠퍼스를 2018년에 개교한다는 내용의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서울대와 시흥시는 2009년 시흥캠퍼스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서울대가 3차례나 실시협약을 미룬 탓에 시흥캠퍼스 조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시흥시 주민과 시민단체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협약에는 구체적인 캠퍼스 조성안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전인 교육형 기숙사를 만들고 글로벌 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하며, 서울대 시흥병원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학부생 기숙사가 어떻게 조성될 지입니다.
서울대가 2013년 시흥캠퍼스에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같은 '신입생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총학생회가 천막 농성을 벌이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서울대는 특정 학년이나 특정 단과대를 시흥캠퍼스로 이전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 기숙사 수용 학생 규모는 안 정해졌지만, 애초 4천명에서 줄어든 1천500∼2천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12일 "원하는 학생의 신청을 받아 RC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관악캠퍼스처럼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시흥에 거주하는 학생만을 위한 새로운 교육모델을 개발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대는 또 시흥캠퍼스에서 진행할 체육, 외국어, 의학 교육 등을 포함한 전인형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 연구 중입니다.
한편 실시협약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최근 "시흥캠퍼스 추진은 교육의 공공성을 파괴하고 대학을 기업화하는 것"이라며 "본부는 졸속인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중단하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주거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숙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여지도 있으나 본부의 일방적인 진행은 동의할 수 없다"며 "추진위원회와 산하 기구에 학생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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