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을 새로 짓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걸로 결론났지만 막상 인근 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소음에 대한 대책이 빠진데다, 확장 부지에 편입된 주민들은 이주까지 고민해야 할 처지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항공기 1대가 굉음을 내며 주택가 위로 내려앉습니다.
5분에 1번꼴로 천둥이 치는 듯,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명남 / 김해공항 인근 주민
- "비행기가 오면 스스로 귀를 막습니다. 막았다 뗐다 막았다 뗐다 지나갈 땐 그냥 못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저는 지금 공항 인근 주택가 옥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항공기가 점점 다가올수록 굉음이 들리는데요. 제 머리 위로 스쳐 지나갈 땐 바로 옆 사람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20여 년간 항공기 소음과 맞서온 주민들은 29개 마을 2천여 명.
공항이 확장되면 천 명 정도 추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용역결과에도 나왔지만 이번에도 소음 문제는 뒷전입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김해공항소음대책협의회장
- "(소음) 피해 조사 안 하면 (공항 확장은) 어림도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 부담은 감당하기가 앞으로 어려울 겁니다."
확장 부지에 편입된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방상구 / 김해공항 확장 부지 편입 주민
- "사실 여기서 수용되는 금액으로는 주변 김해 쪽에 가서도 (집을) 매입하기 힘든 그런 상황입니다."
여기에 공항 확장으로 수십 년간 묶여 있던 개발제한 구역도 더 늘어나고 재산권 침해 사례도 급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