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거리의 노숙인들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돌보는데 온 힘을 쏟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물질이 아니라 작은 관심이라고 말하는 푸른 눈의 천사를 이재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500인분에 달하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자원 봉사자들.
수백 명의 노숙인을 위해 무료 급식을 준비하고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합니다.
- "더 드릴까요?"
노숙인들을 위한 밥을 짓는 이곳은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마련한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입니다.
김 신부는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24년째 노숙인들의 친구가 돼 자활을 돕고 있습니다.
김 신부가 노숙인 못지않게 애정을 쏟는 건 방황하는 청소년들입니다.
지난해 7월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 일명 '아지트'를 마련해 청소년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상훈 / 고등학교 1학년
- "착하시고 올 때마다 안아주셔서 오기 좋은 것 같아요."
일반 가정의 청소년이건 가출 청소년이건 구분하지 않고 허물없이 다가가 자연스럽게 상처를 보듬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하종 / 안나의 집 대표
- "밤에 노숙인 만나러 갔을 때 아이들 만나게 됐습니다. (방황하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조그마한 관심이라고 말하는 김하종 신부.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푸른 눈의 천사의 소리없는 가르침이 우리 사회에 잔잔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