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 여름이 두려운 쪽방촌 주민들

【 앵커멘트 】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지 않으면 지내기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폭염이 누구보다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쪽방촌 주민들인데요.
김수형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서울의 한 쪽방촌.

한 사람 간신히 누울 수 있는 비좁은 공간, 대문을 열면 창문을 가려 사실상 이 방에는 환기시설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옥순 / 서울 돈의동
- "덥죠. 덥기는. 바깥보다 방이 더 덥죠."

다른 쪽방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옆방은 물론 2층까지 사방에 판잣집이 붙어 있다보니 사우나 효과를 내는 겁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제가 이 작은 방에 10분 정도 있었는데요. 방안 온도가 32도를 가리키고 습도마저 높아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30도인 바깥보다 높은 찜통더위지만 거동이 불편해 밖으로 나가는 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쪽방촌 거주자
- "답답한 건 말할 것 없죠. 그렇지만 제가 활동을 못하니까. (여름엔) 더워요. 땀이 줄줄 나죠."

몸이 불편한 분들에겐 이 쪽방이 오히려 위험한 공간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이화순 / 돈의동 사랑의쉼터 소장
- "혹한기나 혹서기는 주민들이 스스로가 자기의 체온 활동을 콘트롤할 수가 없어요."

이런 쪽방촌 주민은 서울에서만 3,600여 명.

최근엔 경기침체로 기업 후원마저 줄어들면서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나기는 힘겹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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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