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라면·계란 훔쳐 지하철역 앞에서 싸게 판 40대
↑ 사진/연합뉴스 |
오늘(9일) 자신이 일했던 대형마트 물류창고에서 라면, 햄, 계란 등 식료품 수십 박스를 훔쳐 길거리에서 주부들에게 싸게 판 4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날 서울 서부경찰서는 상습절도 등 혐의로 곽모(4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곽씨는 올해 5월 29일 새벽 2시께 강동구의 한 대형마트 물류창고에서 라면 60박스, 계란 100판, 커피 15박스, 주류 30박스 등 1천여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쳐 며칠 뒤 서울의 한 지하철역 입구에서 모두 팔고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곽씨는 2014년 절도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올해 3월 출소한 직후 해당 대형마트에서 1개월간 단기직으로 일하는 동안 창고 열쇠를 복사하는 등 범행을 꾀했습니다.
새벽을 노려 1t 화물 용달 차량을 부른 다음 마트 카트로 차량에 식료품을 옮겨 실었습니다. 며칠 뒤 길거리에서 파지를 줍는 노파 1명에게 "물건을 팔려고 하는데 너무 많으니 도와 달라"며 10만원을 주고 함께 지하철역 인근에서 판매했습니다.
라면, 계란, 햄, 커피 등 대중적인 식료품을 시중 판매가격보다 싸게 팔다보니 물건은 주부들에게 금방 팔렸습니다. 곽씨는 벌어들인 약 1천만원을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11일에는 은평구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택배 기사 김모(34)씨가 1t 화물차량 문을 열어놓은 채 배달을 하러 간 사이 500만원짜리 수표 1장과 현금 40만원 등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곽씨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나 택배 회사, 이삿짐센터 기사 등 차량을 잠시 대놓고 물건을 옮길 일이 많은 직종의 경우 차 안에 지갑이나 가방을 놓고 문을 잘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경찰 조사에서 곽씨는 서울 곳곳에서 올해 6∼7월에만 20회 가까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러 9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곽씨가 자백했으나, 신고가 되지 않은 사건도 있는 등 여죄가 상당히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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