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의 범인은 이웃집에 사는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용의자가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쓴 유서에는 '도박 빚 때문에 힘들었다', '내 안에 악마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한 주택에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1일.
불이 났다며 신고한 사람은 이웃집에 사는 50살 최 모 씨였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신고자 (지난 1일)
- "연기가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119에 신고 한 거죠."
하지만 시신에서 흉기에 의한 상처를 발견한 경찰은 타살로 방향을 잡고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놀랍게도 최초 신고자인 최 씨, 인근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이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최 씨의 집은 이처럼 사건이 발생한 주택과 불과 10m도 되지 않는 거리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사람 좋아요. 모범적인 청년이란 소리 들을 정도로.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가죠."
수사망이 좁혀오자 최 씨는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뛰어내리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으로 실려 가던 중 범행을 자백한 최 씨는 '돈을 뺐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가 쓴 유서엔 '도박 빚 때문에 힘들다, 내 안에 악마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진술은 내가 죽였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입니다. (유서는) 더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최 씨가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