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로 위장한 마약을 국내로 들여온 영국인 유명 DJ와 이를 투약한 국내 약품회사 CEO 등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적발되기 전에 세 차례나 반입했는데 공항 측은 이를 전혀 몰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한 외국인이 경찰과 함께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섭니다.
검색대에서 이 남성의 가방을 열자 세관 직원들이 몰려듭니다.
「무색무취로 환각성이 강한 마약인 GHB, 일명 물뽕'을 생수병에 담아 들여오다 걸린 겁니다.」
유명 DJ로 활동한 이 영국인은 지난 2005년 미국 그래미상 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저는 규제 약품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혐의도 부인하고 있고요."
국내로 들여온 마약은 모두 3.78리터로 시가로 3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약 1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이 물뽕은 약품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50대 쌍둥이 형제에게 전달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는 검거되기 전 올해 세 차레에 걸쳐 같은 마약을 들여왔지만 한 번도 세관에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세관 관계자
- "기탁수화물 부분은 모두 엑스레이 검사를 하긴 하죠. 무더기로 보이는 경우가 아니면 적발이 어려운…."
경찰은 외국인 남성을 구속하고 마약을 투약한 쌍둥이 형제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