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 만져" 사우나서 누명씌우고 돈 요구한 男꽃뱀
사우나 남성 수면실에서 잠을 자는 취객에게 "잠결에 나를 성추행했다"며 누명을 씌우고 합의금을 뜯어내려던 '남자 꽃뱀'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미수) 혐의로 곽모(46)씨와 최모(47)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곽씨는 올해 5월 25일 새벽 광진구의 한 사우나 남성 수면실에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자던 A(25)씨를 깨워 "네가 내 성기를 만졌다"며 윽박 질러 돈을 뜯으려다 실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씨는 곽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를 때 옆에서 바람을 잡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추행으로 처벌 당하기 싫으면 돈을 달라"며 합의금으로 5만원을 요구했습니다. A씨가 돈이 없다고 버티자 그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애초 성범죄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곽씨와 최씨의 과거 경찰조사 기록을 살펴보던 중 이들이 사우나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를 한 적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방향을 공갈 사건으로 틀었습니다.
조사 결과 곽씨와 최씨는 5년여 전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사우나에서 같은 수법으로 합의금을 뜯다가 형사처벌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곽씨는 전과 10범, 최씨는 전과 25범이었
경찰은 이들에게 공갈을 당한 사람 중 성추행 혐의로 실제 벌금형까지 선고받은 억울한 이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우나에서 수상한 사람이 성추행을 당했다며 돈을 요구할 경우 '남자 꽃뱀'일 수 있으니 경찰에 빨리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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