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 1호' 박근령, "朴 대통령과 사이 멀어진지 오래"
↑ 박근령/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62)씨가 '특별감찰 1호'라는 불명예를 얻으면서 또다시 세간의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공약인 특별감찰관 제도 도입 후 첫 번째 감찰 대상으로 지목돼 지난달 21일 검찰에 고발 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하나 뿐인 여동생이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파를 몰고오는 분위기지만, 사실 박씨와 '대통령 언니'의 사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틀어졌다는 게 정설입니다.
자매 간 불화의 결정적인 계기는 1990년 육영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양쪽 측근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 사태였습니다.
근령씨를 지지하는 '숭모회'라는 단체가 재단 고문을 맡고 있던 고(故) 최태민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당시 이사장이던 박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사실상 압박, 결국 박 대통령이 사퇴하고 근령씨가 이사장직을 물려받게 됩니다.
근령씨는 2008년에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공천학살' 논란으로 박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언니와 상의 없이 한나라당 충북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뒷말을 낳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열린 근령씨와 14살 연하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겸임교수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냉랭한 자매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후 신씨는 근령씨가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잃자 박 대통령이 이를 배후조종한 것으로 의심해 박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육영재단을 폭력 강탈했다', '중국에서 나를 납치·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등의 비방글 40여 건을 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근령씨는 언니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 어머니의 고향인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에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해 다시 한 번 갈등을 노출했습니다.
다만 자유선진당이 "정략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근령씨에 대한 공천을 취소함으로써 정면 충돌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근령씨는 지난해 8월 일본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우리가 위안부 여사님들을 더 잘 챙기지 않고 자꾸 일본만 타박하는 뉴스만 나간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왕을 '천황폐하'라고 지칭해 박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근령씨는 육영재단 운영권을 되찾아오기 위한 여러 건의 소송에서 패하면서 재산을 탕진하고 거액의 채무만 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육영재단 이사장에 곧 복귀할 예정'이라고 속여 육영재단 주차장을 임대해주겠다며 계약금 명목으로 7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남편 신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돈을 빌렸는데 이자도 못 갚아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며 "재산은 전혀 없고 빚만 8억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1억원을 빌렸다가 일부를 갚지 못해 이 특별감찰관이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신씨는 연합뉴스에 "부채가 많아 생활이 어려우니
근령씨는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쪽으로부터 생활비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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