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발 대한항공 여객기가 17시간 넘게 운항이 지연돼 승객 34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유압장치 이상으로 정상 운행이 불가능했던 건데, 알아서 숙소를 잡으라고 하는 등 항공사 측의 조치가 미흡해서 불편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 무렵 체코 프라하 공항.
승객들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합니다.
일부 승객들은 지쳐 공항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저녁 6시 반에 출발하던 비행기가 유압장치 이상으로 5시간 넘게 출발하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승객
- "대한항공 직원 다 부르세요, 저희 어떡해요."
승객들이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공지도 받지 못한 채 대기하다 한밤중에야 비행기가 못 뜬다는 얘길 들었는데, 대한항공 측은 정작 숙소는 알아서 구하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승객
- "저희한테 미리 3시간 전에만 얘기를 해주셨어도…."
여름 성수기 주말이라 숙소확보가 힘들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잡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 저희가 못 잡은…."
- "장난하세요, 지금? '회사에서도 못 잡는 걸 너희 한번 나가서 찾아봐라' 이거잖아요."
결국, 347명 가운데 100명이 넘는 승객은 공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해당 항공편은 17시간 40분가량 지연 출발해 내일(29일) 새벽 4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