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여인숙 단칸방에서 장기간 투숙하던 60대 남성이 오늘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병을 앓고 있었지만, 평소 가족이나 지인 등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전준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여인숙.
옷가지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방에는 퀘퀘한 냄새도 가득합니다.
60대 기초수급자 남성 김 모 씨가 거주하던 월세방입니다.
▶ 스탠딩 : 전준영 / 기자
- "남성은 밀린 방세도 갚지 못한 채 자신의 방에서 홀로 숨져 있었습니다."
김 씨 시신이 발견된 건 오늘 오전 10시쯤.
지난 2월부터 여인숙에 머무른 김 씨는 지병인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지만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시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여인숙 관리자
-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저녁에 12시나 되어 들어오면 막걸리 사가지고 와서 먹고 그냥 혼자 자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병으로 돌아가신 걸로 일단 추정되고 있어요."
6개월 동안 말동무 없이 지내다 쓸쓸히 단칸방에서 숨진 김 씨.
경찰은 뚜렷한 외상이 없어 부검 없이 유가족을 찾아 시신을 인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seasons@mk.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