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통과한 '차바'는 강풍 반경이 300km나 되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6m를 넘었습니다.
강풍의 위력은 얼마나 될까요?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땅에 떨어진 간판 옆으로 철제 셔터가 종잇장처럼 펄럭입니다.
초대형 태풍들이 남긴 피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가 보행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간당 50mm의 비가 내릴 때 초속 20m의 바람이 부는 상황을 재연해봤습니다.
우산이 쉴 새 없이 흔들려 건장한 성인 남성이 걷기조차 어렵습니다.
풍속이 초속 30m를 넘자 결국 우산이 뒤집히더니 아예 날아가 버리고,
속도를 더 높여 초속 40m가 되자 입고 있던 우의도 바람에 벗겨지고 몸을 가눌 수 없습니다.
운전을 하는 상황도 실험해봤습니다.
시간당 100mm 폭우가 쏟아질 때 7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 교통 표지판의 글자를 볼 수 없고 그림만 겨우 보입니다.
비의 양을 150mm로, 차의 속도를 110km로 높이자, 와이퍼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글자는 물론 그림도 분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강한 비바람을 뿌리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낮춰야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