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의 피해가 컸던 것은 승객들의 탈출로가 모두 막혔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쪽 출입문은 벽에 가로막혔고 막힌 창문을 깰 수 있는 망치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스에서 불이 난 건 고속도로 우측에 있던 분리 벽에 들이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버스 오른편에 있는 출입문은 1m가 넘는 높이의 벽에 막혔습니다.
당장 승객들이 탈출할 길이 사라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창문으로 탈출하기도 쉽지 않았다는 것.
여느 고속버스처럼 창문은 모두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었던 데다가, 비상 탈출용 망치도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버스 탑승객
- "불이 나니까 망치를 찾았거든, 그런데 그게 없어. 유리를 못 깨니까 못 나오잖아요."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화재 등 비상 상황을 대비해 버스에 비상탈출문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탈출문도 없고 심지어 탈출용 망치조차 부족했던 이번 사고에서 희생된 승객들을 위한 탈출구는 없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