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사고…존경스러운 도덕심, 4명 구한 윤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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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도로 사고/사진=연합뉴스 |
울산 관광버스 참사현장에서 다치고 연기를 흡입한 4명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긴 의인은 강원의 한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원 동해시 묵호고등학교로 지난해 부임해 올해로 경력 2년 차인 소현섭(30) 교사는 학교에서는 도덕을, 고등학교에서는 윤리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는 화염에 휩싸인 버스에서 탈출한 부상자들이 멀리 몸을 피하지도 못하고 주변에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소 교사는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부상자 4명을 자신의 차에 태웠습니다.
울산 지리를 전혀 모르는 소 교사는 일단 병원이 가장 가까운 울산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동시에 119에 전화를 걸어 "부상자들을 옮길 만한 병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119가 알려준 울산 좋은삼정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는 뛰어들어가 "휠체어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통상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면 이송한 사람의 인적사항을 알려줘야 하지만 소 교사는 자신의 직업만 밝히고 14일 새벽 자리를 떴습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소 교사는 평소 아침 일찍 출근해 아이들의 생활을 지도하고, 주말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그 현장에 여러 대의 차가 있었지만 상황이 심각하니까 다들 나서지 못했고, 혹시 응급환자가 잘못되면 손해배상이라도 들어올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소 교사는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을 겪는 유족들이 있고 저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인데, 괜히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비쳐서 불편하고 부끄럽다"고 취재를 사양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