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관광버스 화재 참사를 보시면서 버스를 탔다 이처럼 화재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불안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관광버스를 긴급점검해봤는데, 비상 탈출 장비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창문이 통유리로 돼 있는 관광버스는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비상 탈출용 망치를 4개 이상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관리 실태는 엉망입니다.
커튼에 가려져 망치가 보이지 않거나.
▶ 인터뷰 : 관광버스 운전기사
- "다 (커튼을) 했어요. 없는 것이 없어 관광차는. 예쁘게 만들려고…."
아예 망치가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지만 없는대로 그냥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운전기사
- "호기심에 가져가는 거예요.
"승객들이요?"
"예."
사전 교육 없이는 사용도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버스 안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는 비상 탈출용 망치입니다. 이 망치로 차 유리를 때렸을 때 쉽게 깨지는지 실험해 보겠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 번에 부서지지 않고 충격 부위에만 구멍이 뚫립니다.
여러 번 때리고 나서야 빠져나갈 공간이 생깁니다.
시급한 상황이었다면 탈출구 확보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승객
- "운전기사가 안내방송을 하던가요?
"망치가 어디에 있는지?"
"들은 적 없어요."
비상시에 사용하는 안전 장비가 제 구실을 못하면서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