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변에서 방범 비상벨 보신 적 있으십니까?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곧장 관제센터로 연결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건데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설치하고 있는데, 과연 제구실을 하고 있을까요?
안보람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 기자 】
만취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칼을 꺼내 들자 한 여성이 비상전화를 집어듭니다.
곧장 지하철 역무원에게 잡히는 남성.
비상벨이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낸 겁니다.
이런 비상벨은 골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범죄예방 효과가 크다보니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설치하고있는 겁니다.
- "네, 관제센터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범죄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비상벨이 있다는 표시를 전단이 덮어 버린 것은 예삿일.
그냥 전봇대라고 생각한 건지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주변을 둘러싸다 못해 아예 가려버렸습니다.
가까이 가기 전엔 보이지도 않는가 하면, 아무런 표시도 없이 비상벨만 설치해 두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슬 / 서울 신사동
- "(비상벨)전용 표시도 없고 해서 잘 모르겠어요."
▶ 인터뷰 : 박재향 / 서울 신림동
- "장애인분들 위한 거라고밖에…."
아예 먹통인 곳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비상벨 위쪽에 보면 위급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와 연결된다고 쓰여있는데요. 실제로는 묵묵부답입니다."
인근 다른 비상벨은 빨간불은 들어오지만 1분 가까이 반응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관제센터 관계자
- "마이크가 고장이 난 거 같아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저희가 얘기하는 것도 안 되네요.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거나 하면 이게 망가져요."
전국에 설치된 비상벨은 3만 8천여 대.
제구실을 하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