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공개수배된 부산 엘시티 시행사 이영복 회장이 어젯밤 서울에서 체포돼 오늘 새벽 부산으로 압송됐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같은 친목계 회원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아왔는데, 정관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소 수척한 모습으로 검찰청사로 들어서는 엘시티 이영복 회장.
지난달 27일 검찰이 공개수배한 지 2주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검찰 추적을 피해 석 달 넘게 도피생활을 해온 이 회장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자수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복 / 엘시티 시행사 회장
- "이번에 자수하셨는데,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겁니까?"
- "성실하게 조사 받겠습니다."
이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현재 알려진 바로는 사기와 횡령 2가지입니다.
회삿돈을 가로채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 금액이 무려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빼돌린 비자금이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 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같은 친목계 회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둘의 연결고리를 밝혀낼지도 관심사입니다.
▶ 인터뷰 : 이영복 / 엘시티 시행사 회장
- "혹시 최순실 씨와 만나거나 전화통화한 적 있습니까?"
- "......"
부산으로 압송된 이 회장은 10여 분간 기초조사를 받고 부산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본격적인 조사는 오늘 오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엘시티 사건을 둘러싸고 유력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어 검찰 수사로 부산지역 정관계 로비 의혹 전말이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