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서울 광화문광장은 촛불을 든 사람들로 가득 차곤 하죠.
이 촛불집회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우리나라만의 문화인데요.
배준우 기자가 촛불집회의 변천사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영하로 내려간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손에는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준원 / 서울 풍락동
-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오게 됐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런 촛불 집회의 시작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민들은 당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고생을 추모하려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고, 이런 대규모 촛불 추모는 2004년과 2008년, 2014년으로 이어집니다.
과거 이런 촛불 집회는 분노 표출 수단으로 바뀌며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혹시라도 있을 폭력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나서서 경찰과 시위대 간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기 주장을 펼치는 등 논의의 장으로 바뀐 겁니다.
▶ 인터뷰 :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과거에는 촛불 시위를 이념적 편향으로 보는 관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하고 국민 여론을 환기시키는…."
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리나라만의 민주 시위 문화로 자리잡은 촛불 집회, 한데 모인 작은 촛불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wook21@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