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 수능 하루 앞 엄마들의 고민…도시락 반찬으로 좋은 메뉴는?
![]() |
↑ 수능 / 사진=연합뉴스 |
대전에 사는 회사원 양모(47·여)씨는 내일로 다가온 고3 첫째 딸의 '수능시험'을 앞두고 며칠 전부터 인터넷을 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밤잠 못 자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대학수학능력시험장으로 갈 딸의 손에 어떤 반찬의 도시락을 들려 보낼지 고민돼서입니다.
"일 한다는 핑계로 도시락을 싸줘 본 적도 별로 없다"는 양씨는 "아이가 시험 스트레스로 입맛까지 없을까봐 메뉴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16일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도시락은 수능 필수 준비물 중 하나입니다. 깜빡 잊고 놓고 오거나 간식으로 대체하려고 일부러 안 가져오는 수험생도 있으나, 대부분은 따뜻한 음식이 담긴 보온 통을 챙겨 입실합니다.
수능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학부모로선 음식 고르기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먹거리가 그날의 컨디션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 지역 한 수험생의 어머니(52)는 "어제 친한 엄마들끼리 잠깐 모여서 도시락 반찬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며 "좀 비싸지만, 영양가 있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려고 함께 장도 봤다"고 전했습니다.
자녀 수능을 이미 치른 친척에게 조언을 구하는 수험생 학부모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다른 학부모는 "오늘 이것저것 준비해 놓고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전국 대부분 수험생 학부모가 비슷한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부모 대신 도시락을 책임져야 하는 일부 기숙학원 측은 영양사와 학원 관계자가 모여 소화하기 쉽고 허기지지 않는 메뉴를 구성하려고 의논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예 '전문가'의 손에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험장 인근 죽 집이나 도시락 전문 식당에 영양가 높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예약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대전 시내 한 식당 사장은 "이맘때면 전화로 도시락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며 "올해에도 수십 건의 예약이 있어서 오늘 하루가 무척 바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영양사들은 일정한 식사패턴이 심리적 안정감과 건강한 몸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평소 먹던 대로 준비하는 게 가장 좋다는 뜻입니다.
대전자생한방병원 허석원 원장은 "평상시에 즐기던 식재료 위주로 간단하게 식단을 구성하되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게
책상에 앉아서 고개를 30도 정도 뒤로 젖히거나 양팔을 하늘로 뻗는 스트레칭으로 틈틈이 긴장을 푸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허 원장은 조언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