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동안 진짜냐 가짜냐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온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 '미인도'에 대해 검찰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검찰 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1년 고 천경자 화백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해 이후 위작 논란에 휘말린 '미인도'.
검찰 수사 결과 진품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과학감정과 전문가의 안목감정 등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의 제작기법이 천 화백의 양식과 일치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배용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장
- "(감정 결과) 미인도가 천경자 화백의 제작 방식과 굉장히 여러 면에서 동일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보통 위작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다른 밑그림이 작품에 존재하고, 이 밑그림은 천 화백의 미공개 작품인 '차녀 스케치'와 유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인도 위작자를 자처했던 권춘식 씨도 진품을 보고 자신이 흉내낼 수 없는 수작이라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미인도 진품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천 화백 유족 측은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배금자 / 유족 측 변호인
- "검찰의 결과를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앞으로 항고 등 형사상 절차와 국가 배상 등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검찰이 25년간 이어져온 위작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