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은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관심이 지난해만 못한대요.
하지만,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여전히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연습장에 꾹꾹 눌러쓴 한 장의 편지입니다.
'박스, 헌 옷, 캔 여러 가지 모아서 팔았더니 돈이 이것뿐'이라며 '더 힘든 사람에게 보탬이 될까 하고 왔다 간다'는 글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명동에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함에는 이 기부자가 2년 동안 모은 돈 156만 원이 담겼습니다.
또, 아이의 돌 반지와 크리스마스카드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 기부자도 있었습니다.
자신을 '하임이 엄마'라고 밝힌 기부자는 17개월 아이에게 "어려운 친구를 도와줄까?" 묻자 선뜻 그러자고 한 마음이 대견했다며 자선냄비를 찾은 이유를 전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누군가를 돌아보고 작은 것이지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되새긴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거리 곳곳에서 모인 성금은 42억 2천만 원으로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기부금 모금 현황을 알려주는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 역시 지난해보다 8도 이상 낮았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