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에 또 다시 빈 삼성동 자택…박사모·근혜동산 지지자들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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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구속 박사모 근혜동산 /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31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다시 주인을 잃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적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러 전날 집을 비웠으니 이달 12일 청와대를 떠나 집으로 돌아온 지 18일 만입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이달 10일부터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켜왔습니다.
이날 새벽 삼성동 자택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 5명은 넋이 나간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접한 근혜동산 김주복 회장은 오전 3시 45분께 삭발을 했습니다.
한 여성 지지자는 팔짱을 낀 채 한숨을 연신 내쉬며 박 전 대통령의 집을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인근에는 지지자 1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법원과 검찰을 향해 "벼락 맞아 죽을 놈들", "계엄령 선포되면 다 죽는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동 자택은 정치적 의미가 남다른 곳입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돼 내리 5선을 했으며 정치권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은 2002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출입기자들을 초청하며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습니다.
이후 2004년 당 대표 시절에도 몇 차례 기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한 바 있습니다.
2013년 2월 25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33년 3개월 만에 복귀하고 나서 삼성동 자택은 4년 넘게 비어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사람 손이 닿지 않았던 만큼 삼성동 자택 내부를 보수하는 데 꼬박 사흘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정작 주인은 언제 돌아올지 모를 길을 또다시 떠나고 말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