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지 거점 보이스피싱 일당 75명 적발

검찰과 경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4개월만에 3억3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중국인 등 일당 7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A 군(18) 등 중국인 4명, 말레이시아인 B 씨(26), 강모 씨(25) 등 한국인 11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개당 100만∼150만원을 받고 대포통장을 판 혐의로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검찰과 경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유출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거나 대출을 위해 신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속이기도 하고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고 위협하는 수법으로 24명에게 3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옌지시에 사무실을 차려두고 상담 콜 센터팀, 계좌 모집팀, 국내 현금 인출팀을 구성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콜센터 직원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검찰·경찰,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현금을 이체하게 하거나 특정 장소에 현금을 두도록 해 가져가는 등 치밀하고 대담한 범행을 했다는 게 경찰 조사 결과다.
이들은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돈을 수하물이나 택배로 전달하고 고속버스 배송 방법으로 대포통장과 카드 등을 주는 등의 수법을 써 연결고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좌이체나 현금인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현금이 많이 유통되는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